뉘른베르크전을 포함해 손흥민은 올시즌 11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했다. 대략 2경기 당 1골씩을 기록중으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약 15~17골 정도를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내 선수들 분데스리가에서 한 시즌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바로 차범근 전 감독이다. 1985-86 시즌 차범근은 34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했고 이는 분데스리가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있다. 손흥민이 남은 시즌 부상 없이 컨디션을 잘 조절한다면 차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손흥민은 올시즌 팀이 치른 14경기 중 11경기에 출장했다. 당시 차범근은 전 경기인 34경기에 출장해 17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남은 20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해야 한다. 계산상으로는 빠듯하지만 손흥민이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
85-86 시즌의 차범근은 시즌 5라운드까지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했고 6라운드 들어 2골을 몰아치며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당시 차범근은 3경기에서 2골씩을 기록했고 11경기에서 1골씩을 추가해 17골을 기록했다. 올시즌 손흥민은 1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이후 8경기 연속으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9번째 경기만인 1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시즌 4골째를 기록했고 이후 지난 주말 14라운드에서 2골을 기록하며 시즌 6호골째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득점 상승세다.
물론 손흥민이 차범근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당시 차 전 감독은 17골 중 13골을 홈에서 기록했고 한 경기 2골을 기록했던 경기 역시 모두 홈경기였다. 원정에서는 단 4골에 그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올시즌 기록한 6골을 모두 홈에서만 기록하고 있다. 원정에서도 원활하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다면 17골 기록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경기에서의 경기력 자체가 크게 떨어지는 점도 극복해야 한다. 득점을 올리지 못한 8경기(실제로 평점을 부여 받은 경기는 7경기, 8라운드 하노버전은 교체 출장해 평점 없음)에서의 평균 평점은 4.00(키커 평점 기준)에 불과하다.
올시즌 아직 남은 경기는 많다. 손흥민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경기도 많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 SV 소속으로 12골을 기록하며 개인 시즌 최다골을 기록한 바 있다. 내친 김에 개인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과 함께 차범근이 기록한 국내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도 세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