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전셋값 급등에도 매매거래 부진

입력 2013-11-19 07:42 수정 2013-11-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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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전세가율 60% 중반대

#경기 일산에 전용면적 84㎡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 김지연(33·가명)씨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 3000만원을 올려주지 않으면 다른 세입자를 찾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인근 아파트값과 불과 4000만원 차이. 김씨는 이참에 매매도 고려해봤지만 이내 마음을 접고 결국 대출받아 오른 전셋값을 충당하기로 했다. 신도시 아파트값이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일산과 분당 등 1기 신도시 지역의 전셋값이 올들어 크게 상승했다. 반면 매매시장은 8.28대책 이후 반짝 거래가 이뤄졌지만 11월들어 다시 소강상태다. 1기 신도시는 기반시설이 잘갖춰지고 서울 접근성이 좋아 전세입자들이 선호하지만 입주한지 20년 내외 아파트가 많아 적극적 매수세가 형성되긴 힘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9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대부분의 1기 신도시 전셋값이 올들어 11월 현재까지 10% 이상 급등했다. 올해 전국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용인 수지구로 지난 15일까지 14.9% 상승했다. 이어 분당·판교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13.55%), 고양 일산서구(13.06%), 중동·상동신도시가 있는 부천 원미구(12.93%), 평촌신도시 지역인 안양 동안구(12.63%) 등의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분당 정자동 O공인 관계자는 "수리가 잘된 전용면적 80㎡대 아파트의 경우 전세 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이뤄지면서 올들어 평균 7000만~8000만원 올랐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매매는 2000만~3000만원 낮춘 급매로 이뤄지는데 반해 전세는 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1000만~2000만원 오른 가격에 물건이 출시되면서 이들 지역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전세가율은 △용인 수지구 65.2% △안양 동안구 65.1% △부천 원미구 64.6% △성남 분당구 62.3% △고양 일산서구 61.3% 순으로 수도권 전체 평균 61.3%를 상회했다.

일산 주엽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찾는 문의는 많이 오는 편이고 매매는 뜸한 편"라며 "이지역 아파트 전용 80㎡형 매매값이 2억3000만원 선인데 반해 전셋값은 2억~2억1000만원으로 2000만~3000만원 차이밖에 안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 수요가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1기 신도시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고 서울 접근성도 좋아 신혼부부 등 전세수요가 크게 선호하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렸다.

반면 매매의 경우 주차시설이 부족하고 입주 20년 내외의 노후한 아파트가 많다는 점에서 적극 매수세를 끌어들이기 힘들어 보인다. 다만 리모델링 수직증축 법안이 통과되고 리모델링 사업이 가시화될 경우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과거에는 신도시라면 오래된 아파트라도 웃돈이 붙어 다른 지역의 새 아파트보다 비싸게 거래됐지만 요즘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다만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사업성이 높은 일부지역에는 매수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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