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홍심 시장의 터줏대감 ‘정관장’이 긴장했다. 이마트가 내놓은 반값 홍삼 ‘홍삼정’이 대박 행진을 지속하며 업계 구도를 재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경수 이마트 건강식품 바이어는 “시장 가격이 너무 비싸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품질과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12월 말까지 사전 예약 물량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작년에도 PL(자체상표) 홍삼정 제품을 시중가 대비 35% 낮은 가격에 출시했지만,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값을 앞세웠다. 이마트 홍삼정은 6년근 홍삼정(240g) 기준으로 9만9000원이다. ‘정관장’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 이마트 홍삼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KGC인삼공사는 이번에는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지난해 기준 국내 홍삼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 수준이다.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65~7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원료가 되는 수삼의 씨를 뿌리는 단계부터 총 8년간 농가와 계약을 맺어 품질 관리를 하는 정관장의 시스템은 후발주자들이 흉내조차 내기 어려워 ‘반값 홍삼’과는 품격·품질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마트 역시 반값을 무기로 수삼 시장에 가세했다. 롯데마트의 ‘6년을 기다려온 햇 인삼’은 750g에 5만원으로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 ‘파머스마켓’에서 판매되는 한삼인의 6년근 풍기 인삼(750g·8만5000원)에 비해 70% 정도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반값 삼’ 출시가 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판매 가격이 10만원대를 웃돌아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대형마트들의 ‘반값 삼’ 출시가 향후 시장 가격에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