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라이벌 GM-르노, “경쟁사 차 나사 하나까지 뜯어라”

입력 2013-11-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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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M과 佛 르노그룹, 한국서 대리전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 사진제공 르노삼성차
“전기차 언제 출시하실 건가요?”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을 마주치자 이 같이 물었다. 프로보 사장은 “글쎄요, 하반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들의 대화는 짧았지만 두 회사의 치열한 전기차 경쟁을 충분히 시사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를 출시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경쟁사 제품이 출시되자 마자 이를 즉시 구입하고 철저한 분석에 돌입했다. 현재 한국지엠은 청라주행시험장에서 르노삼성의 ‘SM3 Z.E.’를, 르노삼성은 기흥연구소에서 한국지엠 ‘스파크EV’를 해체, 분석하고 있다.

통상 완성차 업체가 다른 업체의 제품을 연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번 행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프랑스 르노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한국에서 대리전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어 이채를 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GM과 르노그룹의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경쟁사 제품 분석에 발 빠르게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전기차 개발에 막대한 돈과 시간이 투자됐을 뿐 아니라 미래 전략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GM 북미본부는 한국지엠과 5년에 걸쳐 ‘스파크EV’를 개발했다. SM3 Z.E. 역시 르노그룹의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한국지엠의 전기차 '스파크EV' 사진제공 한국지엠
양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시범사업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르노삼성은 제주도에서 한국지엠에 완승을 거두며 앞서나가고 있다. 7월 전국 최초로 실시한 제주도의 전기차 모집 사업에서 SM3 Z.E.를 선택한 신청자는 70%를 넘었다. 한국지엠은 공장이 있는 창원시에 전기차를 보급하며 응수에 나서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은 SM3 Z.E.를 내년 국내에서 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질 노만 르노그룹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부회장은 지난 1일 방한해 “LG그룹에 이미 2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한국지엠은 전기차 충전 규격 표준이 인증되지 않아 대외적으로 판매 목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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