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상장사의 재무안정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상반기 12월 결산 상장사 중 14.5%가 부채비율이 과다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는 2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28.9%는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 상태로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경기침체 탓에 부채비율 200%를 웃도는 상장사 비율이 최근 3년간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투데이가 12월 결산법인 중 반기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금융·합병·감사의견 비적정 등 제외) 620개사 중 부채비율(별도기준)이 200%를 넘는 유가증권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14.5%인 90개 회사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회사 중 절반 이상인 50개사는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해 기업 자체적으로 영업흑자를 내 빚을 갚을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100% 이하가 이상적이며 200%를 넘게 되면 부채과다기업으로 평가한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 미만일 때는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었다는 뜻이다.
한편 유가증권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상장사 비율이 최근 3년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부채비율 200% 이상 상장사 비율은 2011년 12.1%에서 2012년 13.7%, 올해에는 14.5% 등 매년 1%포인트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