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전북방송 도상진(48) 기자 가족 모두가 사후 장기를 기증하기로 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도 기자와 아내 그리고 대학생·고교생인 두 아들 등 4명은 지난 30일 전주시 보건소를 찾아 장기 기증 서약을 했다.
이들의 희망등록 서약에는 두 아들의 권유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장기 기증을 제의하기 시작한 두 아들의 진심을 확인한 부모 역시 장기 기증 서약을 약속하게 된 것이다.
도 기자는 “평소 건강한 사회를 위해 내 몸도 우리 사회의 공동재산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최근 두 아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고, 가족회의를 통해 장기 기증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기증 서약으로 8~9명의 새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 즐겨 마시던 술도 줄이게 되고, 몸 관리에 대한 책임감도 부쩍 커졌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후 장기 기증 서약과 관련된 홍보대사 역할 등에 나서고 싶다. 진정한 동행의지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소년 시절 선천성 심장병을 앓았던 도 기자의 아내도 수술 끝에 건강을 되찾은 이후 장기 기증에 많은 관심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장기 기증을 약속한 것은 전주지역에서는 처음이다.
한편 올해 전주에서는 181명이 장기 기증을 서약했으며 지금까지 총 628명이 이에 동참했다. 장기 기증 서약은 보건소, 주민센터, 시청·군청 민원실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