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또 다른 복병 ‘소송리스크’

입력 2013-10-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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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기업 피소 가액 4조7000억…SK건설, 자본총액 42% 수준 패소땐 재무구조 흔들

대형 건설사들의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송의 상당수가 분양과 관련된 것이다 보니 불황기에 브랜드 가치 하락뿐만 아니라 패소에 따른 손실 부담으로 재무구조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신용평가사 등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10대 건설사들이 피고로 휘말린 소송가액은 4조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보고서 상 가장 많은 금액이 명시된 곳은 삼성물산으로 2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삼성자동차 채권단과의 소송금액이다. 영업적인 부분에서 소송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로 현재 피고 입장에서 진행 중인 것만 5507억원에 이른다. 이어 SK건설(4761억원), 대림산업(4115억원), 대우건설(3586억원), 롯데건설(3225억원) 등의 순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건설사의 경우 소송에 대한 우발적인 요소가 회사 신용정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SK건설은 최악의 경우 소송 결과에 따라 자본총액의 42%까지 잠식당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SK건설이 올 6월 말 현재 자본총계 대비 소송금액 비중은 42.8%다. 현재 진행중인 소송에서 패할 경우 소송금액은 모두 손실로 잡힐 수 있기 때문에 6월 말 현재 자본총액이 1조1114억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SK건설의 자본총계 대비 소송금액 비중이 다른 대형 건설사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도 우발적인 요소에 대한 우려를 낳는 부분이다. 10대 건설사 중 자본총계 대비 소송금액 비중이 20%가 넘는 곳은 SK건설과 삼성물산 두 곳뿐이다. 그나마 삼성물산의 경우 소송금액의 상당 부분이 이미 회계처리가 된 상태다. 특히 SK건설의 경우 지난해부터 신용정보 사항에 자본총계 대비 소송금액 비중에 대한 사항이 적시되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재무구조에 대한 선행적인 방안으로 4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총액을 늘렸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소송 등 우발적인 요소에 대한 부분도 고려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소송의 상당수가 분양과 관련된 사항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다 보니 중장기적인 비재무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소송가액이 큰 사항은 회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소송에 대한 위험 관리는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민감한 시기이다 보니 재무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발적인 요소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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