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먹튀 논란' 보루네오 최대주주 지분매각

입력 2013-10-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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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설과 '먹튀' 논란에 휘말린 보루네오가구의 최대주주가 결국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루네오[004740]는 전날 기존 최대주주인 AL팔레트물류가 지분을 대거 매각해 172만8천116주(5.39%)를 보유한 정복균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보루네오 지분 33.27%를 갖고 있던 AL팔레트물류는 주식 1천66만6천주를 처분해 보유 주식 수가 666주로 줄었다.

지난 6월부터 주식시장에는 AL팔레트물류가 보유한 보루네오 지분이 반대매매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보루네오 주가가 하락하자 채권자들이 담보로 잡은 주식을 임의로 처분했다는 얘기였다.

당시 한국거래소가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보루네오는 AL팔레트물류가 193만주를 코다엔터테인먼트에 담보로 제공했으며, 지분 매각에 대해선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최대주주 변경 여부가 미궁에 빠진 가운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보루네오는 채권단의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최근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그 결과 최대주주가 변경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최대주주인 AL팔레트물류 측이 확인을 해주지 않는 한 지분이 어디에 흩어져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 "코다엔터테인먼트 외에 여러 곳에서 반대매매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회사 측도 AL팔레트 대표이사이자 보루네오 사내이사인 김승기 씨가 출근하지 않고 있어 반대매매된 지분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루네오는 명확한 최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다음 달 14일 회생계획안 확정을 위한 관계인집회를 연다.

보루네오의 관계인집회는 애초 이달 말로 예정돼 있었으나 일부 채권단이 회사 정상화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조건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채권단은 보루네오에 가구부품이나 원자재를 납품한 영세 업체 700여 곳으로, 이들 업체의 손실이 매우 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건실한 가구업체였던 보루네오는 지난해 6월 AL팔레트가 최대주주가 된 이후 경영난을 겪어왔다. 야심 차게 시작한 팔레트 사업과 가구 사업이 시너지를 내지 못했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2월만 해도 3천원대에 거래됐던 주가는 27일 579원으로 폭락했다. 시가총액은 18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보루네오 노동조합은 최대주주 AL팔레트가 무리한 사업 확장을 추진해 경영 위기를 불러왔다며 경영진 규탄 대회와 천막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노사 간 갈등은 지난 7월 안섭 대표와 노조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을 체결하면서 봉합됐다.

보루네오 관계자는 "현재 임직원들이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회사를 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법정관리 개시만을 바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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