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초코파이 띵호와~”…식품업계, 대륙입맛 사로잡은 비결은

입력 2013-10-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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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리온·빙그레 등 현지화·감성 마케팅·차별화된 맛으로 中시장 공략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농심 신라면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제공 농심

국내 식품업계가 13억 중국 대륙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제품 그대로의 맛으로 품질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고 중국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현지화된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1999년 상하이 생상공장을 독자법인으로 전환한지 15년만에 중국법인 누적 매출액이 10월을 기점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0억 달러는 중국 신라면 1개 값인 3.5위안을 기준삼아 판매갯수로 환산하면 약 18억개로, 13억 중국인이 모두 한 번 이상 먹어도 남는 숫자다.

농심 관계자는 “맛과 디자인 등 제품은 철저히 국내 제품 그대로를 고수하면서 마케팅은 현지 소비자에게 맞춰 진행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며 “‘한국의 매운 맛을 있는 그대로 중국에 가져간다’는 신춘호 회장의 고집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농심은 세계 최대 온라인마켓 타오바오와 손잡고 인터넷 ‘농심 쇼핑몰’을 열어 중국 온라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전년대비 38% 성장한 1억6500만 달러로 잡았다.

중국 진출 20년만에 ‘매출 1조원’의 기록을 세운 오리온의 성장세도 거침없다. 지금까지 중국 매출 1조원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달성했으며, 식품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유일하다.

매출액 1조13억원을 초코파이로만 환산하면 수량 50억개, 중량 18만톤에 해당하는 양으로 13억 중국인이 1년에 약 4개씩 초코파이를 먹은 셈이다.

오리온의 성공 비결은 현지화 마케팅에 있다. 초코파이는 한국인의 정서를 아우르는 ‘정(情)’이란 단어가 마케팅 성공의 핵심이었지만 중국에서는 달랐다. 중국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바로 ‘인(仁)’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고, 포장지에 삽입했다. 초코파이의 네이밍도 ‘좋은친구’라는 의미의 중국식 ‘하오리여우파(好麗友派·좋은친구라는 뜻과 파이의 합성어)로 바꿨다.

오리온 관계자는 “무뚝뚝한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현지화된 감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고 말했다.

빙그레도 중국에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지난 2008년 수출 초기 바나나맛우유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한 형태인 단지 모양의 제품이었으나 수출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유통기한을 늘린 멸균팩 포장 용기로 바꿔 수출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중국 내 유제품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면서 상대적으로 품질의 안전성을 높인 국내 제품 바나나맛우유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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