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양 6대주에 금융한류 심는다]“국내외 협업 네트워크…동남아 기업금융 허브 될 것”

입력 2013-10-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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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렬 KB국민은행 홍콩법인장

▲홍콩 랜드마크인 글루세스터 타워(GLOUCESTER TOWER) 19층에 위치한 KB국민은행 홍콩현지법인 앞에서 이경렬 홍콩법인장(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외 금융기관들이 매각하고자 하는 우량자산들을 모아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제공하는 등의 분야는 아직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KB국민은행 이경렬 홍콩법인장은 글로벌 금융 허브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홍콩 금융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이같이 예상했다. 이 법인장은 10년 뒤에도 홍콩법인이 KB국민은행의 해외영업 네트워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표적 해외 현지법인으로 자리매김 = KB국민은행 홍콩법인은 지난 1995년 개설된 이래 수차례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 결과 현재 자산 5억 달러 규모의 대표적 해외영업점으로 자리매김했다.

KB국민은행 홍콩법인은 대출, 외환, 투자금융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한국 본점에서 파견된 인원은 이 법인장을 포함해 모두 8명. 9명은 현지 채용 직원이다.

이 법인장은 “전문가 집단을 통해 홍콩을 비롯,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의 한국계 기업과 현지 우량기업들에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활발한 영업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국내 최대 영업망을 갖춘 KB국민은행 및 기타 해외점포와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고객의 금융 요구에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홍콩법인은 중국법인과의 협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수의 중국기업이 홍콩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중국법인과의 협력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설명이다.

이 법인장은 “일반적으로 중국법인은 중국 기업고객의 RMB 거래 및 중국 내 외화거래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고객이 홍콩에서 외환자금을 조달하고자 할 경우 홍콩법인은 중국법인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전달받아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콩법인 내 투자금융 전담인력을 통해 중국 내 IB거래 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홍콩법인, 중국과 영업전략상 차별화 = KB국민은행은 중국에서 1단계로 한국기업 및 교민 중심 영업, 2단계로 중국기업 대상 영업에 주력한 뒤 3단계로 현지인 대상 소매영업과 프라이빗뱅킹을 시도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홍콩법인의 현주소는 어떨까. 홍콩법인과 중국법인은 영업 전략상 차이가 크다는 것이 이 법인장의 설명이다. 중국법인이 영업점 확장을 통해 단계적으로 현지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면, 홍콩법인은 기업금융 부문에 특화해 동아시아 지역 거점 점포로 성장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중국,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특히 KB국민은행이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서 활동하는 기업 고객의 요구에 맞춰 예금, 대출, 외국환 업무에 투자금융까지 총망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제공자로서 역량과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홍콩법인이 홍콩금융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전략 때문이다. 이 법인장은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 포인트로 KB국민은행의 국내외 네트워크 간의 협력 마케팅을 꼽았다.

그는 “KB국민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국내 기업 중 많은 수가 해외에서 활발히 영업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그런 기업의 해외자금조달 등 금융 요구를 국내 영업점 담당자가 입수할 경우, 홍콩법인 등 해외점포와 협력해 적시에 자금지원 등의 금융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의 현지법인에 대해서도 동반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우리은행 홍콩법인은 투자금융(IB)에 특화된 법인으로, 수출입금융과 기업금융 및 IB 등을 총망라하는 KB국민은행 홍콩법인과는 사업 목적이 다르다”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계 기관들의 지위는 아직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 그 영향력을 키워 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KB국민은행 홍콩법인은 우리은행 홍콩법인 등 한국계 금융기관들과 차관단대출, 유가증권 발행 시장에서 주간사와 참여기관으로서 상호 협력 관계를 탄탄히 해 나가고 있다.

◇홍콩 금융시장서 불루오션 찾아라 = 홍콩은 전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 금융기관이 일반적으로 취급하는 전형적인 금융상품은 이미 포화상태다. 때문에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는 것은 해외법인장에게는 숙명과도 같다.

이 법인장은 “해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국내 기업들에 국민은행이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 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해 주거나, 해외 금융기관들이 매각하고자 하는 우량 자산들을 풀링(Pooling)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제공하는 등의 분야는 아직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법인의 영속성에 큰 무게를 실었다. 10년 뒤에도 KB국민은행의 해외영업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업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법인장은 “KB국민은행 홍콩법인은 초기 자본금 2000만 달러로 시작해 매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자기자본 규모 1억2000만 달러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현 수준의 자기자본 규모로도 영업을 확대해 나가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본점과의 협의를 통해 자본금 증액을 고려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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