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한진도 하반기 CP·회사채 만기 물량 몰려 ‘발등의 불’

입력 2013-10-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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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동부제철, 정부에 신속인수제 신청…2200억 한진해운, 채권은행에 지급보증 요청

유동성 위기와 관련 현재 시장에서는 동부그룹과 한진그룹 등 3∼4개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건설, 해운 부분 등에서 차입금이 많은 기업들은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10월 1170억원을 비롯해 연말까지 237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또한 오는 11월 18일에는 850억원 규모의 ABCP 만기도 돌아온다. 결국 동부제철은 올 하반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CP나 회사채 차환발행이 어려워져 부담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만기구조가 단기화돼 있어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부제철은 상반기에만 8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차입금 이자로 927억원을 지출한 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동부제철의 차입금 의존도는 45.6%다. 또 부채비율은 지난 2009년 183.94%였으나 10월 현재 288.1%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동부제철은 오는 15일 정부에 회사채 차환 발행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동양그룹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 경색과 금리 상승으로 시장조달 여건이 악화되자 정부의 신속인수제도를 활용키로 한 것이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이 부채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면 산업은행(정부)이 일정 부분(80%)을 인수해 상환 리스크를 줄여주는 제도다. 회사채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지난 7월 도입됐다.

한진그룹도 한진해운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CP만 22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내년 3월 18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다가온다.

먼저 가장 가깝게 한진해운은 오는 16일 100억원의 CP자금 상환을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1050억원의 CP를 상환해야 한다. 12월에도 1000억원이 넘는 CP가 몰려 있는 상태다.

한진해운이 올해 2200억원의 CP를 갚아도 산 넘어 산이다.

내년 3월 18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 비롯해 4월과 9월에도 각각 600억원, 1500억원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이서 총 3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2009년 315%에서 지난해 말 697.18%로 치솟아 올해는 700%를 넘긴 상태다.

이에 한진해운은 발등의 불을 먼저 끄기 위해 은행권에 영구채 지급보증을 요청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4억 달러(약 4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진해운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지급보증 요청을 한 상태지만 수월하지만은 않다.

이들 은행은 “보증요청서를 받아 검토 중”이라며 답변을 미루고 있다. 지급보증을 하기에 한진해운의 재정적 리스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2분기 5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95억원)에 비해 적자 전환해 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다. 게다가 3분기 적자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금투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영구채 발행에 실패할 경우 한진해운발 유동성 위기는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의 위기는 한진해운으로 시작해 한진중공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은 내년 1월 20일까지 갚아야 하는 회사채만 2500억원에 달한다.

5월에는 1500억원, 8월과 11월 각각 1500억원의 회사채 만기일이 차례로 돌아온다. 내년 1월을 시작으로 3~4개월 간격으로 만기가 돌아와 총 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둬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중공업 역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4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532억원, 2011년 9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외에 두산건설 회사채도 올 연말까지 1850억원이 쏠려 있다. CP만기도 500억원이 몰려 있어 두산건설은 24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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