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사망전 의료비 지출 최대”

입력 2013-10-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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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개월 전 말기암환자, 의료비 지출 최대

우리나라 말기 암환자들이 사망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진단 검사나 항암치료 등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는 의료행위를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 1개월을 앞둔 말기 암환자의 의료기관 이용과 의료비 지출은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2010년 암 등록본부에 등록된 말기 암환자 중에서 2010년에 사망한 7만6574명을 대상으로 의료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말기암 진단을 받고도 이들의 의료 형태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9일 밝혔다.

오히려 사망일에 가까워질수록 고가의 검사를 반복해 받고 응급실과 같은 의료기관 이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사망 6개월 전 5만2190명이었던 의료기관 이용 말기암환자는 3개월 전 6만3462명, 2개월 전 6만9004명, 1개월 전 7만6506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났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단층촬영(PET) 등 진단검사는 를 포함해 인공호흡기, 기도삽관, 심폐소생술 등 단순히 숨만 붙어 있도록 하는 연명 치료술에 대한 이용도 사망일에 다가갈수록 급증했다.

특히 말기 암환자가 사망 1개월을 앞두고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이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사망 3개월 전 응급실을 이용한 말기 암환자는 1만681명, 2개월 전 1만 5247명이었지만, 사망 한 달을 앞두고는 2만9301명으로 매우 증가했다. 이렇게 의료기관 이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퇴원한 암환자들이 다시 각종 검사나 단순 처치를 받기 위해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의료비 지출도 사망에 가까워질수록 최고조로 늘어났다. 말기 암환자가 사망 전 3개월간 지출한 건강보험 의료비(7012억원)는 사망 전 1년 동안 쓴 의료비(1조3922억원)의 절반(50.4%)수준에 달했다. 특히 사망 1개월 전에 쓴 의료비는 3642억원으로 사망 2개월 전(1943억원)보다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나성웅 복지부 질병정책과 과장은 “말기 암환자들은 심지어 사망 2주 전까지도 CT, MRI, PET 등 진단검사와 항암 치료 등 실질적 효과가 없는 의료행위에 최소 100억원 이상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말기 암이란 적극적인 치료에도 근원적 회복의 가능성이 없고 점차 악화해 몇 개월(통상 3개월) 안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암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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