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해역에서 아프리카 난민을 실은 배가 침몰해 최소 130명이 사망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150여 명을 구조했으나 현재 실종자도 200여 명이 넘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난민들은 대부분 에리트레아와 소말리아 출신이라고 밝혔다.
침몰 당시 배에는 약 500명의 난민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이 배가 리비아 미스라타항을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 모터가 작동을 멈추면서 침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난민은 배의 일부를 뜯어 불을 붙여 다른 배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화재가 갑판 나머지 부분으로 번지는 비극만 발생했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시모나 모스카렐리 대변인은 “100여 명의 여성 난민 중 불과 6명 만이 살아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난민 대부분은 수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거대한 비극”이라며 한탄했고 정부는 이날을 난민 애도의 날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