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수장, 화해의 소주 한잔

입력 2013-10-01 23:02 수정 2013-10-02 09: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삼겹살을 굽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소주 잔을 채운다. 앙숙관계였던 두 사람의 이러한 모습을 조만간 보게될 지 모르겠다.

1년 넘게 특허 소송전을 벌이다 지난달 23일 소송을 전격 취하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두 수장이 1일 만났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 4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다. 이날 두 사람은 ‘소주 한잔’을 약속하며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던 그간의 앙금을 털어냈다.

김 사장과 한 사장은 이날 틈틈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다졌다. 특히 한 사장은 김 사장에게 “언제 한 번 자리를 마련해서 소주나 한 잔 해야겠다”고 제안했고, 김 사장도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두 사람은 특허전이 벌어지고 있을 당시에도 공식 석상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분위기는 다소 어색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은 특허소송을 끝낸 만큼, 내내 편안해 보였다.

한 사장과 김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 모인 300여 명의 디스플레이산업 관계자들로부터 박수 세례도 받았다.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김 사장과 한 사장을 치켜세우며 특허 소송을 취하하고 협상에 나선 데에 감사를 표한 덕분이다.

김 차관은 지난 2월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두 사람의 첫 오찬 회동을 마련하며 특허전 종결을 이끈 주역이다. 김 차관은 “양사가 디스플레이 특허분쟁을 벌이다 최근 계류 중이던 특허소송을 전면 취하하고 새로운 상생협력의 길로 가겠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 회사는 지난달 23일 디스플레이 특허소송을 전격 취하하고 특허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두 회사간 특허 분쟁이 벌어진 지 1년 만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디스플레이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다.

김 사장과 한 사장은 양 사간 크로스라이선스(특허 상호 공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상범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크로스라이선스 협상 전망과 관련해서 “유불리를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국제 표준에 맞춰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밝게 웃으며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화답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코인 신화 위믹스…신화와 허구 기로에 섰다 [위메이드 혁신의 민낯]
  • [르포]유주택자 대출 제한 첫 날, 한산한 창구 "은행별 대책 달라 복잡해"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11시 월드컵 3차예선 오만전…중계 어디서?
  • 연세대 직관 패배…추석 연휴 결방 '최강야구' 강릉고 결과는?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14:3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058,000
    • +3.51%
    • 이더리움
    • 3,174,000
    • +1.86%
    • 비트코인 캐시
    • 434,700
    • +4.97%
    • 리플
    • 727
    • +1.54%
    • 솔라나
    • 180,900
    • +3.97%
    • 에이다
    • 461
    • +0%
    • 이오스
    • 666
    • +1.99%
    • 트론
    • 208
    • -0.48%
    • 스텔라루멘
    • 126
    • +3.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00
    • +4.6%
    • 체인링크
    • 14,130
    • +0.86%
    • 샌드박스
    • 341
    • +3.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