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의 말바꾸기 “양적완화 축소 9월 실시”→“시간문제”

입력 2013-09-25 09:53 수정 2013-09-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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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미국 양적완화 전망에 대한‘말바꾸기’가 논란이다. 불과 20여일 전만 해도 이달 양적완화가 실시될 것을 강하게 점쳤던 김 총재는 미국 양적완화 유지가 최종 결정된 후에는‘시간의 문제’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뢰를 생명으로 여겨야 할 중앙은행 총재가 불필요한 발언으로 자신은 물론 한은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총재는 25일 한은 본관에서 민간 경제전문가들을 초청해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이달 연방공개시작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의사 결정이 사람들 생각과 다르게 나왔지만 이는 타이밍의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FOM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로 국제 금융시장에선 9월 FOMC가 양적완화 축소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17∼18일(현지시각) 열린 FOMC 정례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이 됐다. 문제는 김 총재가 FOMC가 열리기 15일여 전에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공개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김 총재는 지난 4일 열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유럽 등의 평가를 보면 특별한 것이 없는 한 이번 FOMC에서 사전 기조(양적완화 축소)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과거엔 9월에 축소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면 연기할 수 있다는 톤(분위기)으로 바뀌었다”며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을 뜻하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이 이달 시작될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김 총재의 발언의 가벼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외환 전문가는 “김 총재가 미국의 양적완화 여부를 미리 예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불필요한 그의 발언으로 한은의 신뢰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 김 총재도 망신을 샀다”고 비판했다.

한 금융 전문가는 “확실하지도 않고, 한은 총재가 예측할 필요도 없는 일을 굳이 언급해 시장의 혼란을 초래했다”며“김 총재의 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가벼워진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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