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휴대전화업체 블랙베리가 결국 팔렸다. ‘오바마폰’으로도 유명한 스마트폰 ‘원조’ 블랙베리는 매각 이후 상장이 폐지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랙베리는 최대주주인 캐나다 보험업체 페어팩스파이낸셜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제시한 주당 9달러, 총 47억 달러 규모의 매각안에 합의했다.
이는 블랙베리의 지난 주 종가에 3.1%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블랙베리의 매각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주주들이 반발할 경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매각 발표 전 블랙베리 주식은 8.24달러에 거래됐으며 지난 20일 주가는 1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프렘 왓사 페어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블랙베리 뿐만 아니라 고객과 이동통신사, 직원들에게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면서 “우리는 주주들에게 가치를 창조할 수 있으며 전 세계 블랙베리 고객들에게 집중하는 장기적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 분야 1위였으나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발매한 이후 경쟁에 밀리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IDC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3% 미만으로 추락한 상태다.
블랙베리는 지난 주 4500명을 감원했으며 최근 출시한 ‘Z10’의 판매 부진으로 9억6000만 달러를 감가상각한다고 밝혔다.
나스닥에서 이날 블랙베리의 주가는 1.09% 상승한 8.82달러에 마감했다가 시간외 거래에서는 0.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달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의 휴대전화사업부를 사들인데 이어 블랙베리가 매각되면서 글로벌 모바일업계가 초기 삼성·노키아·모토로라의 3강체제에서 삼성·애플의 2강 체제로, 다시 삼성·애플·구글·MS 등 4강체제로의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