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을 우려하는 신흥시장 투자자들은 ‘코렉시코(Korexico, 한국·멕시코)’를 피난처로 삼으라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권고했다.
FT는 이날 ‘스마트머니’칼럼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신흥시장이 조정세로 접어들 때는 한국과 멕시코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는 이미 연준 출구전략에 따른 지난 수개월간의 신흥시장 요동에 가장 좋은 방어막이 됐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미국 경기회복세에 기댈 수 있고 지난 2년간 신용팽창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으며 중앙은행의 인위적인 통화정책에서 비롯된 핫머니의 유입도 없었다는 점이 두 국가가 안정적인 이유라고 FT는 설명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5월22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 거론한 이후 다른 국가들처럼 두 나라 증시도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그렇게 크지 않았고 이후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6월 마지막 주에 11%나 하락했으나 현재는 5월 말과 비교하면 1% 오른 상태다. 또 멕시코는 5월 이후 주가가 많이 하락해도 6%를 넘기지 않았으며 현재 2.5% 올랐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은 5월 말 이후 가장 안 좋을 때는 증시 하락폭이 한 주에 15~24%에 달했으며 이들 증시는 5월 말 이후 5.5% 하락한 브라질을 제외하고 평균 17% 하락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멕시코는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가 넘는다. 한국은 대미 수출 비중이 10%로 중국보다 낮지만 전자와 자동차 등 핵심산업은 미국이 중국보다 더 큰 시장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경기회복을 가리키는 신호이기 때문에 두 국가는 대미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FT는 풀이했다.
일본 엔화 가치 하락이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블랙록의 제프 선 이머징마켓 대표는 “회사 수준에서 보면 일본이 엔저에 힘입어 한국과 더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매출 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