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식지 않는 학구열

입력 2013-09-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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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정한택 전 서울대 교수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입학

▲왼쪽부터 올해 2학기 방송통신대에 입학한 정한택, 홍창숙, 정일수씨(사진=연합뉴스)

정한택(91) 전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올해 가을 학기 방송통신대 일본학과에 입학해 이 대학 최고령 신입생이 됐다. 정 전 교수는 지난해 90세로 이 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해 당시 최고령 신입생이 된 바 있다.

정 전 교수는 16일 “영어원서를 자유롭게 읽고 싶어 영문학과에 들어갔는데 영어가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책 한 권을 읽는데 20일이나 걸리더라. 일제강점기 학교를 다니며 배웠던 일본어로 책을 읽으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일본학과에 다시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방송대에는 정 전 교수 외에도 인생의 황혼기에 대학에 입학한 사람이 적지 않다.

이번 학기 일본학과 3학년으로 편입한 홍창숙(81)씨는 방송대 최고령 여학생이다. 1958년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홍씨는 남편과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50여년을 보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던 그에게 딸이 방송대 입학을 권유했다.

독도 문제 등 한일관계에 평소 관심이 컸던 그는 일본학과를 선택했다.

어머니의 열정에 감동한 딸도 이번 학기 방송대 중문학과에 입학해 어머니와 함께 신입생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일수(76)씨는 방송대에서 2008년 일본학과를, 2012년 중어중문학과를 각각 졸업하고 이번 학기 영문학과에 새로 입학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그는 부산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다 우연히 방송대 신입생 모집 포스터를 보고 주저 없이 원서를 냈고 일본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거쳐 영문학과까지 도전하게 됐다.

정씨는 현재 부산역에서 관광통역사로 일하며 유창한 일본어와 중국어로 관광객들에게 부산 지역 명소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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