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차 라이프사이클을 1년 더 앞당긴다.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쏘나타와 아반떼 등 경쟁이 치열한 차종에 한해 출시 주기를 현재 5년에서 4년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급변하는 소비자 취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경쟁업체보다 빠른 신차 라이프사이클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현대차의 대표적 중형차 쏘나타의 경우, 이미 신차 출시 시기가 다소 빨라졌다. 7세대 신형 ‘LF쏘나타’는 내년 상반기 출시 될 예정이다. 이전 모델인 6세대 쏘나타가 2009년 9월에 선보였다는 것을 고려할 때, 4년6개월 만이다. 기존 5년 간격에서 6개월 가량 줄어든 셈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6개월을 더 줄여 4년마다 한 번씩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라이프 스타일을 단축함으로써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며 “시장 선도는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벤츠나 BMW, 토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7년마다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다. 그 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7년 주기는 관행처럼 여겨졌다. 풀 체인지는 기존 모델의 외관만 바꾸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과 달리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을 포함한 핵심 부품까지 모두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이름만 같을 뿐 종전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다.
그러나 교체주기를 앞당기는 것은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차 라이프사이클 단축하면 판매량이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차 개발에 투입되는 연구개발 비용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