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델 델 설립자가 델 주주들로부터 249억 달러(약 27조40억원) 규모의 인수를 승인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는 지난 7개월 동안 델을 차입매수(LBO)한 후 주식 상장폐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주주들을 설득해왔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지난 10일 델의 인수전 포기를 밝히면서 이번 주주 승인은 예견됐었다.
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등장으로 컴퓨터 시장에서 오랫동안 고전하던 델을 살리기 위해 델의 주식을 사들여 비상장사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델이 제안한 인수가는 주당 13.88달러다.
델은 “델을 컴퓨터산업의 선두기업으로 세우겠다”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고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델의 뉴욕증시 주식거래는 2014년 3분기 말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델은 비상장 전환 후 모바일과 데이터 솔루션 부문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이나 델을 회생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델은 세계 PC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다 2006년 휴렛팩커드(HP)에 밀려난 데 이어 현재는 레너버에 뒤처져 3위에 머무르고 있다.
델의 PC시장 점유율은 6년 전 16.6%에서 2012년에 10.7%로 하락했다.
델의 주가는 지난 2007년 마이클 델이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뒤 40% 이상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델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내리면서 순익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인수로 늘어나는 부채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