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최창원 SK건설 부회장, 경영악화 책임지고 사임

입력 2013-09-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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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주식 132만5000주 무상 증여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사진>이 이사회 의장직과 부회장에서 물러나고, 본인이 보유한 주식 132만5000주(약 564억원)도 무상 증여하기로 했다.

SK건설 최창원 부회장은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SK건설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회사 재무 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보유 중인 SK건설 주식 227만주(9.61%) 가운데 132만5000주(약 564억원)를 회사에 무상 증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K건설의 최대주주는 40.02%를 보유한 SK㈜이며 SK케미칼(25.42%), 최 부회장(9.61%) 순이다. 이번 출연으로 최 부회장의 SK건설 지분율은 4%로 낮아진다.

최 부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 3남이자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사실상 SK케미칼·SK건설·SK가스 등 3개 회사를 독자적으로 경영해왔으며, SK케미칼과 SK가스의 부회장 겸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결정으로 최 부회장 중심으로 경영됐던 SK건설은 그룹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다.

SK건설 이사회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이사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SK건설은 내달 주주총회를 열어 김 의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한 뒤, 이사회에서 신임 의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SK건설은 해외 공사 현장에서 손실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반기 영업손실이 2618억원에 달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어 왔다. 특히 1분기 매출액은 1조52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8% 줄고, 24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는 최 부회장이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의 오너 경영인이 경영에서 손을 뗀 것은 올해만 두번째다. 지난 6월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전 사장이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너 경영인이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허 사장과 최 부회장의 퇴진은 재벌가도 건설경기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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