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대국굴기’]런정페이 화웨이 회장‘마오쩌둥 전술’로 해외영토 확장

입력 2013-09-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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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살에 300여만원 들고 사업 시작…‘작은 지역에서 큰 지역으로’ 전략 구사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도약한 화웨이테크놀로지의 가파른 성장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기술에 대한 변함없는 고집이 오늘날의 화웨이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교사 집안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런 회장은 어려서부터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자립형 인재였다는 평가다. 그의 독립적인 성향은 이후 서구의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대한 고집과 철학으로 이어졌다.

런 회장은 ‘배움만이 가난을 구제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신념에 따라 현 충칭대학의 전신인 충칭토목공학대학에 입학해 디지털 기술에서부터 철학과 인문학 등 다방면의 학문을 섭렵했다.

그는 대학 졸업 이후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군사기술연구원에서 통신분야 기술장교로 복무했다. 이 기간 통신기술 전반을 익히는 것은 물론 그가 존경하는 인물인 마오쩌둥의 전술과 철학을 배워 화웨이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우는 밑거름을 쌓았다.

1982년 인민 해방군의 대규모 감군 계획으로 런 회장은 제대했다. 그는 1988년 자본금 2만1000위안(약 373만원)을 들고 불모지인 통신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나이 43세였다.

그는 통신장비 수입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1993년 본격적으로 기기 제조에 나섰다.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에서 그는 오직 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기술 개발에 과감히 투자해 기술 자립을 이루겠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런 회장의 사업 원칙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 화웨이 분석자료 보고서를 낸 나대니얼 아렌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1980년대 말 대부분의 중국 기업이 외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기술을 얻었지만 화웨이만은 독자 개발을 고집했다”며 화웨이의 성공 비결로 아낌없는 R&D 투자를 꼽았다. 실제로 당시 총 500명인 직원 중 300명이 R&D 관련 인력이었으며 현재도 R&D 인력은 전체 직원의 45%에 달한다.

그는 인민해방군 출신답게 마오쩌둥의 전술을 경영에 접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농촌에서 혁명을 일으켜 도시로 포위해 들어간 마오쩌둥처럼 그는 대형 경쟁업체들이 장악한 대도시 대신 농촌 지역부터 파고드는 전략을 펼쳤다. 해외시장에서도 똑같은 전략을 구사해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여기에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도 화웨이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다. 1993년 화웨이는 인민해방군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권을 따낸 것을 발판 삼아 무서운 성장 속도로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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