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워런버핏이 투자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와이지-원의 1년간 단기투자 성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지-원이 올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하락으로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원은 올 들어 1.2%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5% 오른데 비해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버핏이 투자한 당시 1만63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펼치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 80%를 들고 있는 이스라엘 절삭공구 업체 이스카는 코스닥 상장사이자 절삭공구 제조업체인 와이지원에 312억원을 투자했다. 버핏의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와이지-원 신주 240만주를 사들였다.
신주 발행 가격은 주당 1만3000원으로 기준 주가 1만744원 대비 21% 높아 파격적인 조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분야 글로벌 업체인 이스카의 주요 주주이기도 했던 버핏은 와이지-원과 경쟁하기보다 차라리 주요 주주가 돼 이 회사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주가와 함께 올해 2분기 실적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와이지-원은 올해 2분기 30억3877만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3억7171만원, 583억7847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9%, 13.0% 감소했다. 와이지-원은 최근 주식담보 대출에 이어 계열사에 채무 보증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원의 제품인 절삭공구는 공작기계 가공 소모품으로 글로벌 경기에 연동되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며 “중국·유럽의 GDP성장이나 제조경기에 연동되는 만큼 그에 따라 실적이 저조했고 앞으로는 회복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올해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스카와의 전략적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버핏의 투자 스타일은 길게 보고 투자를 하는 성향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보고 투자를 했고 버핏이 가지고 있는 이스카와 시너지가 많다고 생각을 해서 지분 투자를 했다”며 “와이지-원은 이스카를 통한 직접 수주, ICM 그룹 영업망을 통한 판매망이 확대되면서 올 하반기 물량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물량이 증대되는 내년부터는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와이지-원 측은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잠재 거대시장 개척을 통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다변화시키며 품질개선과 정밀도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시장 개척으로 다각적인 판매활동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