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9월 첫 거래일을 맞아 미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65포인트(0.16%) 오른 1만4833.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대비 6.80포인트(0.42%) 상승한 1639.77로 마감됐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날보다 22.74포인트(0.63%) 오른 3612.61로 장을 마쳤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미국의 8월 제조업 지수가 55.7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 54.0와 7월의 55.4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자 지난 2011년 6월 이래 최고치다. 지수가 50 이상을 가리키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미국의 7월 건설지출 역시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건설지출은 9억달러로 전월 8억9570만달러에 비해 0.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3% 증가와 전월 0.6% 감소를 크게 상회했다.
양호한 미 경제지표가 미 증시 랠리를 이끌기는 했지만 다소 진정됐던 시리아 우려가 다시 대두된 것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요청한 데 대해 이날 미 의회 지도부는 지지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제조업과 건설업 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지만 이는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자극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간밤에 미국 정계 인사들이 시리아 군사공격을 지지해 시리아 공습 우려가 확대됐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주요국 제조업 지표의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원·달러 환율 1097원으로 하락 등의 부담으로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져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 탄력은 점차 약화되거나 소폭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업종별 포트폴리오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데, 그 동안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비중을 소폭 줄이고 제조업 경기 회복 수혜업종인 에너지, 소재, 자본재 섹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