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8.28 대책이후 부동산 시장 ‘기지개’… 내집마련 실수요자 자극

입력 2013-09-02 08:16 수정 2013-09-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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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일부 수도권서 매수문의 증가…저리 모기지 상품 관심

# 노원구에 전세를 살고 있는 박상원(36·남)씨는 재계약 시기를 앞두고 전세로 눌러살지 집을 사야할 지 고민해오다 정부의 전월세대책 발표 후 매매로 마음을 굳혔다. 취득세 영구 인하와 주택구입자금을 저리로 장기 대출해 준다는 점이 입장을 바꾸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이지원(44·여)씨는 요즘 분주하다. 전월세 종합대책의 핵심 내용인 연 1%대 저리의 모기지 대출 상품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적극 알려 매매를 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8·28전월세대책 발표 후 첫 주말을 맞아 6억원 이하 중소형 주택이 몰린 서울 강북과 일부 수도권 지역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노원구 S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계약이 끝난 가족의 경우 취득세도 완화됐고, 금리도 낮아졌고 하니까 집을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하는 손님들이 늘어났다"며 "어제도 네 팀 정도 문의하러 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연 1~2% 이자로 아파트 매입 자금을 빌려주는 '수익공유형', '손익공유형' 모기지 상품이 시장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집값의 40~70% 금액을 1%대 저리로 빌려준다면 매수세로 돌아서는 전세입자가 늘어날 것이고,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활기를 띠면 전체 시장 활성화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8•28 전월세 대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회의적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중소형 단지가 많은 서울 강북지역에서는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사진은 1일 서울 중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 모습. 양지웅 기자 yangdoo@

노원구 I중개업소 관계자는 "연 1~2% 이자로 아파트 매입 자금을 빌려주는 '수익공유형', '손익공유형' 모기지 상품이 나오면서 매매를 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문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포시 수부동산 서희숙 대표는 "대책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어느정도 높아진 것 같다"며 "가을이사철까지 상승 분위기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이 0.03% 오르며 14주 만에 반등했다. 취득세율 영구인하와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 등 다양한 주택매입지원책이 주택구매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도 0.4% 오르며 3주째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0.83%) 송파(0.56%) 강동구(0.51%) 등이 0.5% 이상 급등했다.

반면 전국 월세가격은 지난달 0.2% 내려 5개월째 하락했다. 계절적인 비수기로 수요가 줄어들었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경기도 분당 등은 이번 정책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취득세 혜택이 제한적인데다 다주택자에 대한 매수 유인책이 적기 때문이다.

서초구 J중개업소 관계자는 "치솟는 전셋값에도 세입자들이 집을 사지 않은 것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취득세 인하 등이 매매를 고민하던 사람에게는 유인책이 될 수 있겠지만 대다수 전세 입주자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개업자들은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여부와 소급적용 시기 등에 따라 대책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했다.

잠실동 안현정부동산 안현정 대표는 "강남지역은 이번 정부 대책과는 별다른 상관이 없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등 거래 활성화 대책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켜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관-김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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