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공장에서만 52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노조의 3차례 부분 파업과 주말 특근 거부로 5200여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액만 910억여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광주공장이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62만대 증산 프로젝트는 사실상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증산 프로젝트가 노사 협의 지연으로 당초 예정보다 4개월이나 늦어진데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광주공장이 올해 목표 생산량으로 설정한 50만대 돌파도 어려워졌다.
실제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광주공장 생산실적은 27만41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22대(2.1%)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파업으로 250여개에 이르는 광주공장 협력업체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아차 광주공장은 파업으로 차량 2만2400대 가량의 생산 차질로 3380억여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광주상공회의소 등 지역사회에서는 기아차 파업이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다며 조속한 노사 간 협의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현재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정년 연장, 상여금 750%→800% 인상, 전년도 순수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간 2교대 안착을 위한 조·석식 무료 배식 등 20여개 항목에 대한 일괄제시를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