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달러가 최근 신흥국 위기 사태의 차기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탄탄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통화가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싱가포르달러는 지난 2주 동안 달러 대비 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흥시장에서 가속화하고 있는 자본 유출의 영향이 싱가포르로 확산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환율 전문가들은 그러나 싱가포르달러는 위기 중심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이웃국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인도 루피는 지난달 각각 6.5%, 16.3% 떨어졌다.
미툴 고테차 크레디트아그리콜 글로벌 외환전략가는 “싱가포르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지 않겠지만 이웃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달러가 연말에 달러 당 1.26싱가포르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은 현재 1.28싱가포르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고테차 전략가는 “싱가포르통화는 (신흥국 통화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싱가포르는 신흥국의 통화 위기를 피해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상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9%에 달할 뿐만 아니라 외환보유고도 높다.
싱가포르달러의 환율 변동폭이 2%인 것도 추가 환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UBS는 대만달러와 중국 위안, 싱가포르달러가 신흥국 위기에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UBS는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이 3개월 안에 1.25싱가포르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6개월 안에는 1.24싱가포르달러, 1년 뒤에는 1.23싱가포르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의 부동산 거품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금리가 낮아 주택 대출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수년 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의 금리가 인상되면 모기지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