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태풍 없는 여름'을 맞았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발생한 태풍 14개 중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태풍은 '0'개로 사실상 태풍 없는 여름을 보냈다. 일년 내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이 하나도 없었던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태풍이 없었던 이유는 뭘까?
기상청은 강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중국 남부 지방부터 한반도까지 뒤덮으면서 길목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고 있으면 중국 대륙 쪽으로 진행하는데, 8월 중순부터 9월 초 이 고기압 세력이 조금씩 약해져 일본 열도 부근까지 움츠러든다. 이때 태풍은 수축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49일간의 긴 장마 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유달리 강하게 한반도에 오래 머물면서 열대지방에서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달 가을철 태풍이 평년(10.8개)과 비슷한 9~12개 발생해 이 가운데 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