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저비용항공사 제스트항공의 운항 중지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한국인 관광객 1000여명이 필리핀 현지에서 발이 묶였다.
제스트항공을 예약해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떠나려던 관광객들도 갑작스러운 운항취소로 휴가를 망치는 등 각종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제스트항공 국내 총판대리점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와 칼리보, 세부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제스트항공 승객은 하루 900명에 이른다.
일부 승객은 여행사를 통하거나 직접 다른 항공사 항공권을 구입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어 필리핀에 발이 묶인 승객이 정확히 몇 명인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임시 항공편 투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숫자는 더 늘어나고 현지에 발이묶인 관광객들이 겪는 고통도 더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필리핀 항공당국은 지난 16일 오후 제스트항공이 안전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자격을 정지하고 운항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마닐라, 세부, 칼리보와 인천을 잇는 항공편은 17일 10편, 18일 10편이 결항됐다. 19일 8편도 운항 취소됐다.
필리핀 주요 관광지인 세부나 보라카이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직항편을 제공하는 제스트 항공 사태로 관련 여행상품을 준비한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도 비상인 상태다. 이들 여행사는 “제스트항공으로부터 사전에 내용을 고지받은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항공사 측에 피해보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