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 조세피난처로 키운다

입력 2013-08-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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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지배력 강화 목적…법인세율 15%로 중국 평균 25%보다 훨씬 낮아

▲중국 티베트 지역이 적극적인 세금우대책으로 새 조세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시짱자치구(티베트) 산난현의 한 라마교 사원 앞에서 지난 2월25일 종교행사가 열리고 있다. 산난/신화뉴시스

중국이 티베트를 조세피난처로 키우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짱자치구(티베트) 내 라싸와 부탄왕국 사이에 있는 산난현 정부가 각종 사모펀드와 투자기업을 유치하고자 세금우대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내 주요 도시가 투자 유치를 위해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나 전문가들은 산난현 정책이 유달리 적극적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산난현의 법인세는 15%로 중국 평균인 25%보다 크게 낮다. 또 세금이 500만 위안(약 9억1000만원)을 넘으면 최대 40%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산난현 당국은 일부 사모펀드 파트너들의 수입에 대해 20%의 단일세율을 적용한다. 중국내 다른 지역에서 세율이 최대 45%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특혜라는 평가다.

다른 지역과 달리 펀드들이 현지에 직접 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주소지만 이 지역으로 등록해도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하이의 로펌인 다청의 왕징허 변호사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많은 대도시가 사모펀드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 1년간 상당수 투자자가 티베트로의 이전을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내 위안화 펀드를 운용하는 외국 사모펀드도 이론적으로는 티베트에 근거지를 둘 수 있으나 아직은 이렇게 하는 업체가 없다”면서 “외국인 방문객이 티베트에 들어가려면 특별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 30만명의 산난현은 90% 이상이 티베트족(장족)이며 이 지역 투자기업 거의 대부분은 한족이 주인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는 소수민족 거주지에 한족을 이주시키려는 정부의 정책과도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4억 위안 규모의 ‘딩신성장펀드(Dingxin Growth Fund)’가 올해 초 신난현에 자리를 잡았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처는 중국 다른 지역의 부동산이다.

리서치업체 제로2IPO는 이전까지 티베트 지역에 등록된 사모펀드는 하나도 없었으나 지난해 세 개 업체가 등록했으며 올해는 더 많은 펀드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식투자자들도 티베트 세금우대정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식을 매각할 때 절세 효과가 크기 때문. 중국 안경 제조업체인 코넌트광학은 지난 8일 회사 설립자가 별도로 세운 투자기업이 주소지를 상하이에서 티베트로 이전하고 나서 코넌트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산난현의 지난 상반기 세수는 7억2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0%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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