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서울대학교 총장이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어 화제다.
오연천 총장은 지난 6일 보직교수들과 함께 서울대 학생회관 학생식당을 찾아 1700원짜리 점심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이 식권 가격 인상에 관해 학내 의견을 수렴하면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저렴한 1700원짜리 식권만은 유지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직접 먹어 보고 학생들의 식생활을 살펴본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1700원짜리 점심 메뉴는 흰 쌀밥과 된장국, 계란말이, 숙주나물, 배추김치였다.
오 총장은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어서 좋은데 메뉴가 하나 더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총장은 “단백질이 부족한 것 같은데 영양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며 “성인들은 괜찮겠지만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식판을 비우고 직접 퇴식구에 반납한 오 총장은 “현장에서 체험해 보면 더욱 폭넓은 정보를 얻고 생각의 여유를 갖게 돼 현실에 들어맞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비 절감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부분을 지켜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재무적 입장에서만 식권 가격 문제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가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연히 오 총장과 자리를 함께한 한 학생은 “학생들이 실제 접하는 식단을 총장님이 체험해 보면 개선해야 할 부분을 살피거나 학생들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