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오는 15일 남광토건을 시작으로 동양건설산업, 범양건영 등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건설주들의 보호예수가 잇따라 해제된다.
문제는 보호예수 해제와 동시에 채권단이 손절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10일 벽산건설은 발행주식의 98%에 달하는 1123만277주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대규모 손절매에 나섰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벽산건설의 5% 이상 주요 주주는 우리은행(17.8%), 한국산업은행(12.9%), 신한은행(9.1%), 유진투자증권(7.3%) 등이었으나 대규모 손절매 이후 우리은행의 보유지분은 0%, 한국산업은행 0.04%, 신한은행 0.14%, 유진투자증권 2.61%로 각각 낮아졌다.
벽산건설의 물량폭탄은 남광토건, 동양건설산업 등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손실 규모가 불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채권단이 서둘러 손절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5일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남광토건은 전체 발행주식의 85%에 해당하는 656만2012주가 풀려 물량 부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남광토건은 산업은행(12.87%), 농협(9.29%), 온세텔레콤(9.2%)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총 59.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다음달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총 286만 2355주로 총발행주식 수의 29%로 적지만 물량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범양건영은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2%에 불과한 데다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심사로 인해 주권매매가 정지된 상태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보호예수 해제와 동시에 매물을 내놓을지 여부는 각 기업의 기업가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하지만 건설사들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만큼 채권단이 손절매에 나설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