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웅진홀딩스와 창업주 윤석금 회장이 상반된 처지에 놓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홀딩스는 채무 변제를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인 주력 계열사의 인수·합병(M&A) 시장 흥행으로 조기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윤 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우선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최종 인수 가격은 애초 웅진홀딩스의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추정 매각 가격을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당시 웅진케미칼(56.46%), 웅직식품(57.87%) 지분 매각 추정 가격은 윤 회장 두 아들인 형덕·새봄씨의 보유 주식을 포함해 각각 2200억원, 600억원 수준이었다.
웅진식품은 빙그레,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 6곳의 최종 인수후보가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최저 인수가격은 850억원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케미칼의 경우 LG화학, GS에너지, 롯데케미칼 등 5곳이 실사 중이고, 인수가격은 최소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웅진홀딩스 측은 웅진식품·케미칼 매각 흥행으로, 경영 조기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달리 윤 회장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5월 웅진홀딩스의 신용 등급이 떨어질 것을 알고도 CP 발행에 관여했고, 그룹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매각 차익을 남긴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수 백억원 대의 배임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인 만큼, 언급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