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하정우 “‘더테러 라이브’, 권투시합하듯 찍었다”

입력 2013-08-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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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임한 하정우(사진 = 흥미진진 제공)

배우 하정우는 연기력으로 말한다.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시작된 그의 선 굵은 연기는 검사, 조선족, 조폭 두목, 북파 첩보원의 삶을 누구보다 리얼하게 대변한다. 그런 하정우가 영화 ‘더테러 라이브’에서 앵커 윤영화로 변신했다.

97분의 러닝타임 동안 앵커와 테러범의 대결을 생중계하는 ‘더테러 라이브’는 얼핏 단순한 전개로 편향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지만 하정우의 연기는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준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하정우는 새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촬영으로 머리를 삭발한 모습이었다. 하정우의 삭발은 영화 속 설정이었지만 그만큼 작품에 모든 것을 던진다는 것을 시사했다. 매 작품이 도전이고 최선인 그에게 ‘더테러 라이브’는 역시나 특별했다.

“‘더테러 라이브’는 21개의 챕터로 나누어 찍었는데 안 끊고 가는 것이 촬영 포인트였다. 카메라의 동선에 맞게 연극하듯이 연기했다.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완성된 것 같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생생한 맛이 있었다.”

생동감이 생명이었던 이 영화는 매 촬영마다 하정우에게 전력 질주한 것 같은 피곤함과 마치 권투 시합장에 나서기 전 긴장감을 동시에 안겨줬다.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는 동시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운동선수가 시합을 준비하는 것처럼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앵커 역할인 만큼 표준어 대사도 많았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내 연기를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쉼표가 됐다.”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임한 하정우(사진 = 흥미진진 제공)

‘더테러 라이브’는 영화 시작 5분만에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이 역시 생동감을 중시한 영화의 전략 중 하나였다. 여기서 하정우의 연기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처음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여유있게 시작된 윤영화의 심리는 긴장, 무시, 공포, 분노 등 단계적으로 변화한다.

“영화에서 테러범의 실황을 전하는 뉴스보다 앵커라는 인물의 심리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얼핏 금방 지루해질 수도 있겠다는 위험성이 느껴져서 선글라스를 착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메이크업 역시 점차 창백하게 변화한다. 처음에는 배칠수의 음악캠프처럼 진행하다가 점차 머리를 자주 만지는 손석희로 변신을 시작한다. 테러범과 대화를 나눌수록 앵커는 점차 평정심을 잃고 인간 윤영화가 된다. 이런 흐름을 감정의 포인트로 생각했다. 예전에 한 경제 TV에서 파리가 날아온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앵커의 모습이 있었다. 앵커가 당황하고 멘탈붕괴에 이르는 모습, 그런 면이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추격자’, ‘황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하정우는 매 작품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지만 단 한번도 영화를 순서대로 찍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더테러 라이브’의 하정우는 윤영화의 심리 변화를 순서대로 연기하며 날개를 달았다.

“영화를 처음으로 순서대로 찍어봤다. ‘추격자’는 뛰고 또 뛰는 하이라이트부터 찍었다. 순서대로 찍으니까 후반부에 갈수록 감정이 사실적으로 쌓였다. 옷도 해져가고 마지막 분량에 그동안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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