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370억달러 푼다…아베노믹스 탄력받나?

입력 2013-08-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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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지출 계획 10% 확대·보너스지급 5년 만에 최대

▲토요타가 엔저와 미국 판매 호조 등으로 쌓은 막대한 현금을 풀 계획이어서 아베노믹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토요타 로고. 블룸버그

‘주식회사 일본’이 마침내 곳간을 푼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토요타가 자본투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토요타가 보유한 현금은 370억 달러(약 41조원)에 달한다.

토요타는 지난 2일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순이익이 5662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토요타의 순익은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을 합한 것보다 많다.

실적 호조에 따라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보다 11% 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미국 판매 등이 호조를 보인데다 엔저로 해외에서의 이익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적 호전은 주가에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년간 69% 올랐다. 같은 기간 토요타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으며 달러당 엔화 가치는 21% 하락했다.

토요타는 품질 개선을 위해 주머니를 풀 계획이다. 회사는 내년 3월 마감하는 2013 회계연도에 자본지출과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년 대비 10% 확대한 1조8200억 엔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본지출의 거의 절반 가량을 일본에서 쓰기로 했다. 일본 내 7만명의 직원들에게 올해 지급하는 보너스는 평균 206만 엔으로 지난 2008년 이후 5년래 최대 수준을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보너스는 평균 177만 엔이었다.

토요타 등 일본 대기업의 자본지출 확대 움직임은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내각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라이프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베노믹스는 기업에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방법”이라며 “토요타의 현금 지출 계획은 아베노믹스의 미래가 어떨지 힌트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기업들은 그동안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자본지출에 소극적으로 임했다. 지난 1분기 일본 대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고 수준인 225조 엔에 달했다. 이는 이탈리아 경제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카자마 하루카 미즈호리서치기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들은 금융위기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의 대형 사건이 터진 이후 현금을 쌓아놓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올해는 이런 경향이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연기했던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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