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기적 새로 쓰자] 미국 다시 글로벌경제 회복 주도?…출구전략이 문제

입력 2013-08-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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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제조업 회복 조짐 보이지만… 출구전략 가시화에 저성장 위기감

한국 경제의 위기론이 퍼지고 있다. 성장 정체와 함께 장기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글로벌 경제 또한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먹구름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특히 중국이 경제개혁에 치중하면서 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국내 경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은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지만 경기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브릭스를 중심으로 신흥시장 역시 이전과 같은 고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3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를 지역별로 분석한다.

미국이 다시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는 꾸준한 회복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의 1.1%와 전문가 예상치 1.0%를 뛰어넘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사태의 주범이었던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한다면 경제 전반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지난 5월 전국 평균 집값은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2.2% 급등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06년 2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신규 주택매매가 연율 기준으로 전월 대비 8.3% 증가한 49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8.1% 증가해 1992년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제조업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3.2로 전달(51.9)보다 상승했다. 6월 산업생산은 4개월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산업생산에서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0.3% 확대됐다. 이는 4개월래 가장 큰 증가세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6월 제조업지수는 50.9로 전월 49.0에 비해 1.9포인트 올랐다. 4월 이후 두 달 만의 확장세다.

미국 경제의 향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가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이 ‘세계 경제의 기관차’로서 부활할지 여부는 출구전략에 달려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존 경기부양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출구전략에 대한 힌트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이르면 연준이 오는 9월 양적완화 규모 축소 등 출구전략을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딘 마키 바클레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계속해서 하락한다면 연준은 9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며 “2분기 성장률은 연준 예상보다 다소 좋았다”고 말했다.

출구전략과 관련,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선다면 실세금리는 상승하게 되고 이는 모기지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동산시장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연준의 출구전략은 금융시장을 ‘배반’하는 것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역시 루비니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출구전략 시기는 경제지표에 달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경기 상황에 따라 양적완화 규모를 조절하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연준은 실업률을 6.5%로 끌어내린다는 통화정책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 실업률은 7.5%에 달하고 있다.

미국의 GDP는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1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확장세는 약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진 않지만 향후 수년간 2.2~2.8%의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이 저성장으로 특징되는 ‘새로운 규범(new norm)’이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콘퍼런스보드는 미국의 GDP 성장률이 2013~2018년 2.3%, 2019~2025년에는 2.0%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20국(G20) 회원국들은 지난달 22일 미국의 출구전략이 신중하게 조정돼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과 충격 완화를 위해 출구전략이 명확한 소통 속에 신중하게 이뤄져야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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