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설국열차’의 새로운 도전- 최두선 문화부 기자

입력 2013-07-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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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 도전이 흥미롭다. ‘살인의 추억’, ‘괴물’ 등으로 한국 영화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거머쥔 봉준호 감독이 다시 한번 한국 영화사에 남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새로운 빙하기, 전 세계 마지막 인류를 싣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 이 설정만으로 ‘설국열차’는 매우 흥미롭다. ‘난 저 기차에 탑승할 수 있었을까?’, ‘바깥세상은 모두 얼어붙었을까?’ 등의 의문은 폭넓은 상상력을 제공해주며 전 세계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설국열차’는 개봉도 하기 전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남미 등 전 세계 167개국에 선판매되며 224여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은 “167개국 판매 기사를 접하고 오보인 줄 알았다”고 회상한다. 그만큼 ‘설국열차’의 해외진출은 경이롭다. 영화 불모지였던 남미는 물론이고, 올림픽에서나 접할 수 있는 나라들이 ‘설국열차’를 보겠다고 판권을 사갔다. 420억여원의 제작비는 세계적 관심 속에 어느새 절반으로 줄었다.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등 할리우드 유명배우가 출연한 ‘설국열차’를 보고 있노라면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감독 봉준호의 존재감은 여기서 드러난다. 봉준호 감독이 있기에 ‘설국열차’는 자랑스런 한국 영화다. 향후 몇 년간 ‘설국열차’가 써 내려갈 역사는 오롯이 한국 영화의 영광이 된다.

바야흐로 영화계 역시 글로벌 시대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고,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나온다. 그간 한국 감독과 외국 배우, 외국 감독과 한국 배우의 만남은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설국열차’는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배우, 연출진의 만남으로 시대의 흐름을 타고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빙하기 얼음을 깨며 전 세계를 누볐던 기차처럼 ‘설국열차’는 한국 영화의 세계화에 촉진제가 될 것이다. 박찬호, 박지성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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