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공포]“생활비도 빠듯한데 반전세월세로 바꾸라니” 세입자 후덜덜

입력 2013-07-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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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들 매달 일정액 받는 반전세·월세 선호…전세난 세입자 부담 가중

▲서울 송파구 잠실에는 아파트 단지가 즐비하다. 최근 이곳에서는 전세 물량이 줄어든 대신 반전세와 월세 물량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28일 신천역 근처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사무소 벽에 걸린 게시물을 한 행인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신천역 부근 한 상가 건물. 이곳에 들어서 있는 20여개 공인중개사무소 출입문과 유리벽에는 매매를 비롯한 전세, 월세 물량 안내문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부동산중개사무소 유리벽에 내걸린 물량은 적게는 5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매월 내게 돼 있었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예년에 비해 매매 물량은 줄어든 반면 전세, 반전세, 월세 등의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없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매매보다 월세, 반전세 매물이 크게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반전세와 월세 물량이 과반을 넘게 차지하는 부동산중개업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 주민들도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물량 대부분은 반전세, 월세 아파트였다.

B사무소 관계자는 “보시다시피 요즘 매매 물량은 거의 없고 반전세, 월세 물량이 대부분이다. 이 건물뿐만 아니라 잠실 주위 부동산들이 다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월세 물량은 5년 전에 비해 그렇게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반전세 물량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입자가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데다 집주인도 전세로는 이윤이 생기지 않아 기존 전세에 매달 일정액을 더 받는 반전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두 당사자 간 합의점이 반전세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세난으로 고충을 겪던 세입자들이 새로운 임대 형태인 반전세, 월세로 전환하면서 비용부담은 크게 늘었다. 반전세 가격은 잠실에 위치한 엘스 109㎡의 경우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40만원이었다. 또 같은 아파트 84㎡는 보증금 3억원, 월세 5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월세는 물량이 많이 늘진 않는다는 게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의 말이다. 월세는 공실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매월 내는 비용 때문에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 쉽게 월세 아파트로 접근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공실을 낳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세 가격도 많이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소재 B부동산 관계자는 “월세 가격은 (최근 몇 달에 비해) 많이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세 가격은 잠실 엘스 109㎡ 기준 1억원(보증금)에 170만원 수준이었다. 또 같은 면적이라도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00만원에 나온 물량도 있었다. 이 아파트 82㎡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5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잠실에 위치한 리센츠 109㎡ 기준 월세는 보증금 4억7000만원에 50만원 수준이다. 인근 트리지움의 대형 물량인 142㎡의 월세는 보증금 3억원에 200만원 또는 보증금 4억원에 160만원으로 나와 있었다.

반면 강남 인근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눈에 띄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 금액을 올렸기 때문이다.

임대전문 정보회사 렌트라이프가 지난달 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공개된 올해 1∼4월 오피스텔 실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올린 지역은 강남구가 유일했다. 전용면적 20∼40㎡ 오피스텔 월세는 올해 강남구가 평균 4만7000원 올랐다.

올해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강남구가 80만원으로 용산구(70만원)나 마포구(67만원) 등지보다 10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삼성동 선릉에클라트 전용 36.2㎡는 지난해 보증금 3667만원에 월세 77만원이었으나 올해는 보증금은 1000만원으로 내린 반면 월세는 90만원으로 올랐다.

또 작년에 보증금 5400만원에 월세 73만원이던 역삼동 대우디오빌플러스 34.4㎡도 올해 보증금 1500만원에 월세 100만원으로 조정됐다.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전세 대신 월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강남의 C부동산 관계자는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전세 물량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월세 물량만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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