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한 숨 돌렸다… 현대그룹 돈 가뭄 해소되나

입력 2013-07-26 10: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대상선 보증금 반환소송 1년 8개월 만에 사실상 승소

25일 승소판결 소식을 전해들은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눈을 지긋이 감았다. 1년8개월 가량 되찾지 못한 3000여억원에 달하는 이행보증금 중 일부를 돌려받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현대그룹을 이끌며 바람잘 날 없었던 현 회장 입장에서는 모처럼 한 숨 돌린 하루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는 이날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현대상선을 통해 채권단에 납부했던 계약이행 보증금 반환을 위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외환은행은 이행보증금 2755억원의 4분의3에 해당하는 금액인 2066억2536만원을 현대상선에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2066억원은 이행보증금 원금으로 여기에 이자 322억원을 포함하면 실제로 반환되는 금액은 2388억원이다. 단 기존 소송 금액은 이행보증금 2755억원과 함께 손해배상청구액 500억원을 더한 3255억원 규모로 법원은 이 중 손해배상금 500억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현 회장에게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운업황이 바닥을 치고 ‘돈 가뭄’에 시달리던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해운 업황의 장기침체로 2011년과 2012년 각각 5343억원, 99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313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순손실이 지속되며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20%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행보증금 반환 이후 현대그룹은 △재무제표 △신용문제 △대외적 여건 △경영환경 등 여러가지 상황이 좋아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현 회장은 반환금으로 신용도를 활용한 금융부문, 투자 등 여러가지 활용 가능성을 고민해 볼 수 있다.

또 10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28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상환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8월 이후 만기도래할 회사채에 대해 지원방안을 발표한 바 있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물론 현 회장은 이행보증금과 함께 청구한 손해배상청구액이 제외된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 회장은 “이번 소송에 대한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대그룹은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현대상선을 통해 이행보증금 2755억원을 채권단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에 냈다. 그러나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프랑스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인수자금의 성격을 문제삼으며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를 해지했다. 이에 현대그룹은 이행보증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채권단이 돌려주지 않자, 2011년 11월 서울중앙지법에 채권단을 상대로 ‘이행 보증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국 양궁 임시현, 개인전 금메달ㆍ남수현 은메달…3관왕 달성 [파리올림픽]
  • 투자만큼 마케팅 효과도 '톡톡'…'파리올림픽' 특수 누리는 기업은? [이슈크래커]
  • 양지인, 권총 25m 금빛 명중… 또 한 명의 스나이퍼 [파리올림픽]
  • 안세영, 여자 단식 준결승 진출…방수현 이후 28년 만 [파리올림픽]
  • 뉴 레인지로버 벨라, 우아한 디자인에 편의성까지 [시승기]
  • 휘발유 가격 6주 만에 내렸다…"당분간 하락세"
  • 설탕세ㆍ정크푸드 아동판매 금지…세계는 ‘아동 비만’과 전쟁 중
  • 고3 수시 지원전략 시즌 “수능 없이 ‘인서울’ 가능한 교과·논술전형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8.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485,000
    • -3.93%
    • 이더리움
    • 4,105,000
    • -4.07%
    • 비트코인 캐시
    • 505,000
    • -9.74%
    • 리플
    • 771
    • -3.87%
    • 솔라나
    • 199,200
    • -7.95%
    • 에이다
    • 498
    • -3.68%
    • 이오스
    • 688
    • -6.27%
    • 트론
    • 178
    • +2.3%
    • 스텔라루멘
    • 130
    • -2.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250
    • -6.25%
    • 체인링크
    • 16,160
    • -4.44%
    • 샌드박스
    • 378
    • -5.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