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 촬영을 하면서 바쁘지만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처음 작품을 할 때 ‘잘할 수 있을까’하는 저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대본을 읽고 하나씩 준비해 가는 과정에서 기대되고 행복했어요.
지금껏 했던 모든 작품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여왕의 교실’에서의 심하나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많이 웃고 울면서 여러 사람과 함께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들이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많았어요. 친구를 때리거나 뽀뽀신을 찍은 것도 전부 첫 경험들이거든요. 아마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오랜 시간 비를 맞거나 물에 빠지는 등 유독 물과 관련된 장면들이 많았어요. 사실 제가 물을 무서워해서 촬영 전에 걱정을 많이 했죠. 그런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제가 아닌 심하나가 돼 적극적으로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너무 신기했어요. 또 10회에서는 유리창을 깨고 넘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했어요. 다치기도 하고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하고 나서는 굉장히 뿌듯했어요.
반면 왕따 연기를 할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실제로 쓸쓸하고 외로웠어요. 극 중 상대역 고나리(이영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인지 그 부분도 마음이 아팠고요. 여러 부분에서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가 끝나면 방학이라 아마도 해야 할 공부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촬영하면서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부담이 있었는데 방학 때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할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사진 찍는 것을 배우고 싶어요. 카메라로 제 주변을 담아내는 순간들이 즐겁고 좋아요. 다른 건 잠을 많이 자는 것?(웃음)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를 하고 있으면 심심하지 않아요. 연기는 저에게 뭔가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연기가 재밌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러 사람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배우, 제가 연기하는 작품이 기다려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