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관투자자 간 환매조건부 증권매매(Repo) 거래 규모가 직전반기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po 거래는 한 쪽이 상대방에게 증권을 매도하면서 동일 종류의 증권을 미래의 특정일에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매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관간 Repo 거래 금액은 2295조원으로 직전 반기 2051조원 대비 11.9%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거래잔액은 23조원으로 직전 반기 23조3000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국내 기간관 Repo 시장은 중개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말 기간관 Repo 거래잔액 23조원 가운데 79.5%인 18조3000억원이 중개기관을 통해 체결됐다. 이는 직거래로 이뤄지는 장기 외화 Repo 거래를 제외한 원화 Repo 거래 19조3000억원 가운데 94.8%를 차지하는 높은 수치다.
거래에 사용된 담보증권은 국채가 43.9%를 차지했다. 이어 특수채(21.3%), 은행채(10.1%) 등이 사용됐다.
거래 참가 업종별로는 국내증권사, 국내증권사(신탁), 자산운용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거래 잔액을 기준으로 Repo 매도(자금조달)는 국내증권사(29.3%), 국내증권사 신탁(29.6%)이 주도했으며, Repo 매수(자금운용)는 국내증권사 신탁(28.8%), 자산운용사(20.7%) 순이었다.
한편 예탁원은 정부의 콜차입 규제정책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기관간 Repo 시장이 지난해 7월 이후 거래잔액 기준으로 약 25조원 수준에서 안정화됐으며 올해 2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 등 외부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급상승 후 하향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