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만난 황주원(51) 쌍용자동차 차체1팀 기술수석<사진>에게 ‘올해 가장 주안점을 둔 공정개선 과제는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황 수석은 2009년부터 회사의 ‘현장개선 전문가(MWB, Master White Belt)’로 활동했다. 이 제도 도입 당시부터 활동한 1세대다. 그러기에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게 현장개선 전문가의 역할”이란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황 수석은 “자동차 품질은 중요하고 쌍용차의 품질은 이제 안정화됐다. 이제는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심어주고 따라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한 자신감을 현장에 심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주변에서 ‘직원들을 이끄는 현장의 리더’, ‘경영진과 현장직을 연결하는 매개체’라는 일관된 평가를 받고 있었다.
황 수석은 지난 1988년 쌍용차 코란도 차체과에 입사했다. 고향은 경북 영천이지만 지난 25년 동안 쌍용차 공장이 있는 경기도 평택에서 살았다. 그는 “여기서 두 딸을 키웠으니 제 고향은 이제 평택”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사심이 강했다.
황 수석은 공정개선 부문에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표준협회 주최 ‘전국품질분임조 경기도 경진대회’에서 대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입사 후 지금까지 품질 부문과 관련해 9회 이상의 사내외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황 수석은 “특히 지난해 도 대회 수상은 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들을 제친 결과다. ‘쌍용차 파업 사태’ 이후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수상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황 수석은 지난 3월 무급휴직자가 460여명이 복귀했을 때도 현장개선 전문가로 활동해온 보람을 느꼈다. 그는 “처음에는 복직자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지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만들어 놓은 현장의 분위기를 이들이 자연스레 따라왔을 때 우리의 역할이 자리 매김했다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