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오는 15일 영국에서 120파운드(약 20만원) 가격으로‘스마트워치2’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소니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엑스페리아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1.6인치 화면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방수기능도 갖췄으며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통신 기능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연동할 수 있는 리모컨 기능을 제공한다. 이미 소니는 1년 전부터 스마트워치를 판매하며 가장 빨리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도 스마트워치 관련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제품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애플은 최근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러시아 등에 ‘아이워치’ 상표권을 출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한국, 미국 특허청에 ‘삼성 기어(SAMSUNG GEAR)’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출원 내용에는 손목 밴드와 팔찌, 또는 스마트폰과 PC 등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계라고 명시해 스마트워치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삼성과 애플은 9월 경 스마트워치를 나란히 공개하고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전면전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
퀄컴과 인텔 등 부품 제조사도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을 노린다. 퀄컴은 자체 브랜드 ‘졸라(Zola)’를 앞세워 오는 9월 스마트워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에는 퀄컴이 스마트워치용으로 제작한 칩이 탑재되고, 미라솔(Mirasol)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라솔은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글자를 선명하게 읽을 수 있는 정전식 터치 디스플레이다.
인텔도 스마트워치를 실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스틴 래트너 인텔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최근 “우리는 전에 없던 디스플레이 기기를 지켜보고 있다. 시계도 그 일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MS와 구글도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란 소식이 알려지는 등 손목에 차는 시계 형태의 디바이스 전쟁은 향후 몇 년 간 뜨거운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서기만 연구위원은 “현재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 악세서리 형태로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라며 “다만, 웨어러블이 제공하는 고객 가치가 유용하다면 소비자들은 웨어러블을 주요 단말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웨어러블은 스마트폰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제품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