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LA한미은행 인수 또다시 무산

입력 2013-07-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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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속도전에 인수 여력 부족 판단

우리금융이 올해 초 추진하던 LA한미은행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정부가 세 차례나 실패한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속도전을 선택하면서 LA한미은행 인수가 어렵게 됐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의 방점을 속도와 매각 가능성에 두면서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 중 하나였던 LA한미은행 인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당초 우리금융은 미국 동부의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서부의 LA한미은행을 전진 배치해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LA한미은행 인수는 경영진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지만, 정부의 민영화 방안이 확정된 상황에서 인수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LA한미은행 인수와 민영화를 동시에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0년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통해 한국 교민이 주고객인 LA한미은행을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A한미은행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코퍼레이션(HAFC) 지분 51%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경영평가등급 3등급이라는 이유로 인수를 불허해 2011년 6월 최종 무산됐다.

우리아메리카뱅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투자로 인한 부실이 많아져 경영평가가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통상 미국 은행의 경영평가등급은 1~5등급으로 나뉜다. 2등급 이상(등급 숫자가 작을수록 경영상태 좋은 것) 이어야만 미국 내 현지 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생긴다.

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월 우리아메리카뱅크에 대한 경영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검사 결과는 이달 중 확정되면서 경영평가 상향조정도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인수자격인 2등급을 받아 LA한미은행 인수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민영화가 과정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사실상 철회됐다.

이순우 회장 역시 취임 기자회계에서 “(M&A를)꼭 지금 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LA한미은행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 이슈가 있는 터라 지금에 와서 LA한미은행 인수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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