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극약처방을 내렸다. 전면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전략 수정이다. 지난 4월 “현장에 답이 있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던 것과는 목소리 톤도 다르다. 업계는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저성장 기조에 맞춘 계열사들의 전략 마련해라’라는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최근 사내게시판에 올린 ‘CEO메시지’에서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어느 때에도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소나기는 처마 밑에서 잠시 피할 수 있지만, 이제는 우산을 쓰고 비옷을 준비해 걸어 나아가야 한다”며 “과거와 본질적으로 다른 지금의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전략과 시스템, 마인드를 리셋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제는 백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원점(zero-base)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 대표는 그 동안 추구했던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신 대표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업태를 적극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다양한 쇼핑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상품, 서비스,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 된 콘텐츠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도 주문했다.
신 대표는 “가슴으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실천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목표를 향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롯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상황을 탓하거나 환경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마인드의 전환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저성장 시대를 넘어 다시 한번 비상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