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자산관리] “고정지출 줄이고 연금상품ELS로 노후준비”

입력 2013-06-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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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B들이 조언하는 김수현씨를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

대기업 상품개발팀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수현(가명, 38)씨는 올해로 직장생활 9년차의 평범한 회사원이다. 3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을 챙기고 있는 아내와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초등학생 4학년, 3학년 연년생 딸 2명과 대림동 아파트에서 오붓이 살고 있다.

김씨는 성과급을 포함해 연 7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각종 세금을 제외하고 나면 순수하게 손에 들어오는 돈은 월 480만원 정도다.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남겨주신 유산과 결혼 전 부부가 알뜰살뜰 모은 돈을 합쳐 몇해 전 3억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장만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다행히 근처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 아파트 가격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

6년간 맞벌이 생활을 했지만 주택 구입과 자녀 교육비로 상당 부분 쓰이면서 금융자산은 그리 많지 않다. 예·적금에 8000만원이 들어가 있고 국내 주식(대형주 60%, 중소형주 40%)에 4000만원이 투자돼 있다. 인덱스펀드에 2000만원이 가입돼 있다.

2010년 말에 지인의 권유로 3000만원짜리 랩어카운트도 가입했다. 최근 장모님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현금으로 빼 놓았다.

그러나 최근 김씨는 고민이 많다. 은퇴 후 삶에 대해 꼼꼼히 계획하지 않은 탓에 노후자금이 거의 없는데다 아내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수입이 줄어든 반면 보험, 의식비 등 고정비 지출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제 곧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교육비도 부담이다.

그렇다면 이제 곧 40대에 접어든 대한민국 대표 가장 김씨는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까. 국내 유수의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5인의 프라이빗뱅커(PB)에게 김씨의 재테크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연금저축계좌’ 등으로 노후자금 최우선 = PB들은 김씨의 자산관리 가운데 은퇴 이후 노후준비에 대한 부분이 가장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진단했다. 100세 시대가 열린 가운데 현재 생활비와 조정 지출을 제외하곤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박정준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수석웰스매니저는 “김씨의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은퇴 이후의 노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새롭게 도입된 연금상품으로 ‘연금저축계좌’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연금저축계좌’는 안정적인 노후자금 준비와 함께 소득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개인의 재무목표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펀드 전환이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후준비는 물론 소득공제까지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정옥 하나대투증권 서초지점 차장은 “현재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지출을 조금 줄이고 노후대비가 가능한 연금 등의 상품 가입을 추전한다”고 강조했다.

◇저금리시대 다양한 증권사 상품 추천 = 또한 5인의 PB들은 김씨의 투자 상품 가운데 예적금 비중이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시욱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팀장은 “예적금과 현금은 시중금리가 워낙 낮아 현금만 보관하는 기능일뿐 수익성이 거의 없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예금의 3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지수형 ELS에 5000만원 정도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최은선 현대증권 대치WMC PB팀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급여이체나 카드결제 몇가지만 증권사 CMA로 신청한다면 500만원까지 연 4.1%를 지급한다”며 “이후에는 만기 1년 이내의 조기상황 옵션이 붙은 ELS 이용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상품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직간접 포트폴리오는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정지출 많아 보험료 등 줄여야 = 김씨의 경우 연봉 7000만원에서 고정비 지출이 580만원으로 연간 6960만원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고정적인 지출이 과다해 나머지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PB들은 보험상품을 잘 살펴보고 다시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준 수석웰스매니저는 “일반적으로 생활비와 교육비의 경우 단기적으로 급격히 줄일 수 없다”며 “이미 계약된 보험의 경우 자신과 가정을 위해 필요한 상품에 적정한 수준으로 가입돼 있는지를 살펴보고 불필요한 계약은 해지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김시욱 PB팀장 역시 “보험은 우선 가장의 사망에 대비한 장기보험을 2억~5억원 정도 가입해 부담을 줄이며 의미있는 사망보장을 가져가야 한다”며 “가족 모두 실손보장보험에 가입해 의료비보장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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