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 통화정책 어디로

입력 2013-06-20 08:48 수정 2013-06-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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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ECB 수장 입지 흔들…세계 각국 양적완화 조정 논란 일 듯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올해 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데다 최근 금융완화책에 따른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조만간 각국 중앙은행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2일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본원통화를 연 60조~70조엔 확대하기로 한 기존 경기부양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0~0.1%로 동결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국채시장 안정을 위한 별도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부동산투자신탁(REITs) 매입도 현 수준을 유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앞서 시장에서는 BOJ가 고정금리 대출 만기를 연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조치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BOJ가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부양책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증시가 급락하고 엔화 가치는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취임 3개월째에 접어든 구로다 총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총재는 취임 후 적극적인 금융완화로 증시 상승과 엔화 약세를 끌어냈다. BOJ의 당좌예금 잔액은 사상 최대인 80조 엔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완화책 발표 이후 일본 장기금리가 1%대까지 급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증시가 급락하고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2% 달성과 금리 상승 억제를 목표로 하는 BOJ의 정책에 이율 배반하는 것으로 구로다 총재가 시장과의 대화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사정은 비슷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초 정례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한데 이어 지난 18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경기회복을 위해서라면 비(非)전통적 통화정책을 추가로 동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발언에도 시장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드라기 총재의 말이 시장에서 공허하게 들리기 시작했다”며 그를 정면 비판했다.

WSJ는 “ECB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한 이후 드라기 총재가 경기부양책에 대해 말을 많이 했지만 실질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며 “연준의 출구전략이 임박한 가운데 ECB의 구두 개입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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