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정부에 북미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과거와 다를 바 없다”며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조처가 선행돼야 한다고 일축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냐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화제안은 수십번, 수백번이나 있었으며 그동안 국제사회는 끊임없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확실하게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며“그러나 (이번 제안이) 과거와 다르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북한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처를 선행해야 하며 진솔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동맹국과 함께 6자 회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언제나 열려 있는 입장이다”며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처를 먼저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주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일 2개국과 회동할 것”이라면서 “(북한 회담 제안이) 대화의 중요한 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