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때문에 경제 망치는 인도

입력 2013-06-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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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금 수입국…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5.4% 이른 주원인

▲인도 GDP 대비 경상수지 추이.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5.45% 출처 블룸버그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으로 나라를 살린 한국과 달리 인도는 유난히 금을 좋아하는 국민의 성향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에서 막대한 달러가 금 매입에 쓰이면서 현금이 해외로 빠져나가 자금 유출입의 불균형과 루피화 가치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금 수입국으로 매년 전 세계 금 공급의 3분의 1을 소화하고 있다. 금은 석유에 이어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입품목이다.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면 석유 등 인도 산업발전에 필요한 원자재 구입에 들어가는 돈이 더 많이 들게 되는 것은 물론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비용도 늘어나게 된다고 CNBC는 지적했다.

왕성한 금 수요는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5.4% 수준인데 전문가들은 이 비율이 지금의 절반으로 낮아져야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인도가 단 1년만 금을 수입하지 않아도 경상수지 적자 상황이 크게 바뀔 것”이라며 “금을 매입할 때 루피로 지불한다 해도 실제로는 달러가 쓰여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 매입을 줄이기만 해도 인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인도 금융산업의 미발전이 국민의 금 선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인도에서 금은 사치품을 넘어서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의 65만개 행정 구역 가운데 은행 지점이 있는 지역은 3만6000곳에 불과하다.

통장을 개설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많은 사람이 금화와 보석 등을 예금의 대체수단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금은 종종 사람들이 대출업체 등에서 돈을 빌릴 때 담보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금 장신구 등은 결혼과 다양한 경조사에서 필수적인 예물이다. 현지 부동산시장 부진에 지난 수년간 금이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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