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밤, 700번째 폭소가 안방에 터졌다

입력 2013-06-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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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700회, 14년 동안 온 국민에 웃음… 달인·수다맨 등 신구 합동무대

9일 밤, 개그 축제가 열렸다.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씩 나왔다. ‘수다맨’ 강성범은 지하철 1·2·3호선 역을 숨 돌릴 틈도 없이 외워 나갔다. 변함없는 그의 암기력에 감탄의 박수소리가 이어진다. 김병만은 ‘정글의 달인’으로 돌아왔다. 김병만은 한 부족의 인사법을 선보이며 등장과 동시에 웃음폭탄을 안긴다. 이어 그는 문어팩, 애벌레 먹기 시도 등으로 달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각 방송사 코미디언들이 축하 메시지도 전했다. 700회를 맞은 ‘개그콘서트’는 원년 개그맨들과 현재 활약 중인 개그맨들이 함께 큰 웃음을 줬던 레전드 코너만을 재구성, 약 2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추억을 나누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개그콘서트’의 시초는 1999년 7월, 파일럿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일요일 밤의 열기’였다. 그해 9월 4일 ‘개그콘서트’로 정규 편성됐고, 14년간 일요일 밤마다 온 국민의 웃음을 책임지며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그간 ‘개그콘서트’는 많은 신인 개그맨들을 배출해 스타덤에 올려놓았고, 다양하고 독특한 코너를 만들어 내며 승승장구했다.

추장 분장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사바나의 아침’의 심현섭, 현란한 말솜씨로 감탄을 자아냈던 ‘수다맨’의 강성범, 독특한 멜로디로 인기를 끌었던 음악 코너 ‘도레미 트리오’에 정형돈과 이재훈,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웃음을 줬던 ‘키 컸으면’의 이수근, ‘밥 묵자’라는 유행어를 낳은 코너 ‘대화가 필요해’의 김대희·신봉선·장동민,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오랜 기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대표 장수코너 ‘달인’의 김병만, 엽기적 분장으로 큰 웃음을 안겨준 ‘분장실의 강 선생님’의 강유미·안영미·정경미·김경아,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애정남’의 최효종, 이 밖에 ‘갈갈이’ 박준형, ‘안내 전화’ 김영철, ‘마빡이’·‘옥동자’ 정종철 등 각자 뚜렷한 색깔을 가진 개그 스타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바뀐 지난 14년 동안 ‘개콘’은 트렌드를 담보하는 웃음의 코드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은 차이가 있었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신선한 웃음의 코드를 내장한 코너와 개그맨들을 전면에 배치해 15~30%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4일 진행된 ‘개그콘서트’ 7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원년 멤버 박성호는 “김대희·김준호와 함께 회의를 한다. 일명 원로회의라 부른다. 시작한 지 2달 정도 됐다. 새로운 코너를 어떻게 만들지, 신인들은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에 대해 늘 의논하고 고민한다”며 “노력의 결과물이 당장 나타나지 않겠지만 1년 정도 보고 조금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콘’을 통해 스타로 부상한 신봉선은 “예능하면서 힘들 때 ‘개그콘서트’ 선배들 생각이 많이 난다. 명절날 온 가족이 함께 모인 기분이다. 늘 보면 즐겁고 반갑게 맞아줘서 고맙다”며 “아이디어 회의하면서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무대에 서니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낀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 열심히 하라는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오랜만에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는 소감을 전했다.

박지영 PD는 “700회보다 701회가 더 중요하다. 포스트 700회를 준비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트렌드에 맞게 변화해 나갔던 것이 개콘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PD는 “새로운 스타 발굴과 인기코너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인기가 있어도 정체기를 가지면, 아쉽지만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이다. 700회를 전후로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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